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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방출 서건창, 히어로즈 다시 유턴? 낭만과 현실 사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서건창(34)이 '영웅 군단'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까.서건창은 현재 소속팀이 없다. 2014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2루수지만 성적이 급락, 2024년 LG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건 원소속팀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다는 의미.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권리 행사를 미뤘으나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자유의 몸'이 된 서건창은 제약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영입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두 시즌 그의 타율은 0.216(329타수 71안타)에 불과하다. 전성기 보여준 정교한 타격은 온데간데없다. 올 시즌에도 44경기 타율이 0.200(110타수 22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60)과 장타율(0.282)을 합한 OPS도 0.542로 리그 평균(0.712)과 차이가 컸다. 개막전 주전 2루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신민재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고 시즌 뒤 짐을 쌌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포지션별 세대교체가 가속한 LG로선 막연하게 그의 반등을 기다리기 어려웠다. 벼랑 끝에 몰린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다.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한 뒤 가장 빠르게 '함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서건창은 방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의 전신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2012년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4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1안타를 기록, 전인미답의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그해 정규시즌 MVP에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KBO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잦은 타격 폼 수정까지 겹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결국 2021년 7월 투수 정찬헌과 트레이드돼 LG로 이적했다. 당시 예비 FA 신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아 서건창을 매물로 활용했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은 서건창은 장고에 들어갔다. 키움 복귀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팀의 포지션 경쟁 구도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은 현재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포지션 전환을 선언한 상태. 2루수 자리가 무주공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다. 김휘집, 김태진을 비롯한 경쟁자들이 버틴다. 최근엔 2차 드래프트로 베테랑 최주환을 영입했는데 그의 주 포지션도 2루다. 서건창으로선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서건창의) 방출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전화했다. '우리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낫지 않냐'고 얘길했다"며 "충분히 시간을 줄테니 고민하고 연락을 달라고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7 08:00
프로야구

[공식발표] '선수단 재편' SSG, 이거연 등 6명 방출···2군 코치진 구성 완료

세대교체 등 선수단 재편에 나선 SSG 랜더스가 6명 선수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SSG는 "투수 조강희와 길지석·강매성, 야수 전진우·이거연·김규남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선수단을 정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거연이다. SSG는 지난 7월 2군 내 가혹 행위 및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이거연은 신인 선수의 행동을 문제 삼아 2군 선수단 숙소인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후배들을 모아놓고 단체 얼차려를 했다. 이후 이원준이 A선수에게 배트로 엉덩이를 두 차례 때리는 폭행이 일어났다. SSG는 이원준을 방출 조처했고, 얼차려를 지시한 이거연과 최상민은 각각 KBO(한국야구위원회)의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거연은 9월부터 퓨처스(2군)리그 일정을 소화했지만, 방출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홍익대 출신의 이거연은 2020년 SK 와이번스 2차 9라운드 총 90순위로 입단한 내야수로 1군 통산 8경기에 나서 타율 0.125를 올린 바 있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134경기 타율 0.275다. 입단 1~5년 차 조강희와 길지석, 강매성, 전진우는 1군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팀을 떠난다. 같은 날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도 단행했다. 김이슬(전 율곡고 코치), 양지훈(전 삼성 프런트), 구본학(전 LG 코치), 신동훈(전 롯데 선수) 코치가 새롭게 2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구단은 "이번 개편의 핵심은 스포츠사이언스를 근간으로 하는 구단의 육성 방향성을 실행할 코치 영입 및 구성 그리고 스트렝스 파트의 신설"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2024시즌 퓨처스 코치진은 손시헌 감독, 김동호 투수 코치, 김이슬 불펜 코치, 오준혁 타격 코치, 윤재국 작전·주루 코치, 정진식 배터리 코치, 이형삼, 윤인득 컨디셔닝 코치, 구본학, 신동훈 스트렝스 코치로 구성됐다. 잔류군은 양지훈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김기태 컨디셔닝 코치가 전담한다. 수비 코치는 추후 선임할 예정이다.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SSG는 비시즌 선수단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1군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던 SSG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SG는 조만간 사령탑 선임 작업을 마무리하고 신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15 16:05
프로야구

[공식발표] '5강 승부수' NC, 와이드너 방출→태너 털리 영입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를 영입했다. NC는 4일 KBO에 테일러 와이드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태너 털리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인 태너는 1m88cm, 92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 투수이다. 144~148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 스태미나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2016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태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빅리그 통산 3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59경기(선발 131경기) 44승 51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뉴욕 양키즈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19경기(선발 19경기)에 출장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태너가 계속 선발로 뛰어왔던 좌완 투수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서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태너는 "NC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멋진 팬들 앞에서 야구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된다"라면서 "팀의 우승을 목표로 팀원들과 함께 건강하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태너는 비자 발급 등 필요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한편, NC는 기존 외국인 테일러 와이드너를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와이드너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서 6이닝 2실점(7월 28일 KT 위즈전)과 7이닝 1실점(3일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호투했지만, 방출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윤승재 기자 2023.08.04 16:30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타타니는 펄펄, 투타니는 3G 연속 5실점...무뎌진 이도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칼날 한쪽이 무뎌졌다. 오타니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6과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4개 포함 6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4회 초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에게 선제 좌월 솔로 홈런, 후속 헨리 데이비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5-2로 앞선 5회 초엔 잭 스윈스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고, 데이비스에게 6회 1개 더 허용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8점이나 받은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8-5로 승리하며 시즌 8승(5패)째를 올렸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4개)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한 타자(데이비스)에게 홈런 2개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반기 타자로 출전한 89경기에서 타율 0.302·32홈런·71타점·출루율(0.387)과 장타율(0.663)의 합계인 OPS는 1.050을 남겼다. 홈런·OPS 부문 1위. 선발 투수로 등판한 17경기에서도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대기록도 쏟아냈다. 오타니는 전반기만 100안타-100탈삼진을 넘어서며, MLB 역대 최초로 3시즌 연속 이 기록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5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통산 500탈삼진을 돌파,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501탈삼진-714홈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00홈런-500탈삼진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다. 타자로는 후반기에도 뜨겁다.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18일 뉴욕 양키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7-9로 지고 있던 17일 휴스턴전 9회 말에는 1점 차로 추격하는 아치를 그렸고, 18일 뉴욕 양키스전 7회 말 타석에선 3-3 동점을 만드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동점이나 3점 차 이하로 리드를 빼앗긴 박빙 승부에서만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24일 피츠버그전에서는 올 시즌 36호 홈런을 때려낸 오타니는 2위 맷 올슨(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차이를 4개로 벌리며 홈런왕을 향해서도 다가서고 있다. 반면 마운드 위에선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오타니는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 15일 휴스턴전은 5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7월 3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6월까지 3.02였던 평균자책점은 3.71까지 치솟았다. 6월 기준으로 155.8㎞/h였던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7월 154.2㎞/h로 다소 떨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은 153㎞/h에 불과했다. 7월 3경기 오타니의 직구 피안타율은 0.348이었다. 컷 패스트볼과 스위퍼는 장타로 많이 이어졌다. 5일 샌디에이고전 4회 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맞은 2타점 우전 2루타는 커터가 가운데 몰렸다. 6회 말 젠더 보가츠에게 맞은 투런포는 2구째 스위퍼였다. 15일 휴스턴전 5회 초 2-2 상황에서 카일 터커에게 허용한 역전 2루타도 커터가 통타 당했다. 피츠버그전에서도 커터 2개와 스위퍼 1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타자 성적만으로 AL MVP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그가 데뷔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점을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는 흔들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4 18:50
프로야구

엄포 아니었던 초보 감독들의 엄벌볼, 위기의 삼성·NC 구할까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원팀(one team)’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벌을 주겠다.”(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지난겨울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된 박진만(46) 감독과 강인권(51) 감독의 취임일성은 살벌했다. 좋은 말만 가득할 법한 취임식 인터뷰에서 두 사령탑은 선수단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날렸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로잡은 그들의 카리스마가 고스란히 묻어난 발언이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이들의 경고는 '엄포'가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6월 오승환(40·삼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오승환이 지난달 16일 수원 KT 위즈전 교체 과정에서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격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1군에서 제외한 것이다. 7월엔 강인권 감독이 박건우(32·NC)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전부터 잦은 교체 요청으로 팀의 원칙을 해친 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향해 "팀 분위기가 (연패로) 가라앉아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고참 선수로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이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강인권 감독도 박건우에게 "고참으로서 실력뿐 아니라 필요한 덕목이 있다"라며 팀 분위기를 해친 그를 질타했다. 취임식 때 말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라면 아무리 경험이 많고 성적이 좋아도 용납할 수 없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에 빛나는 베테랑(오승환)도, 100억원의 거액 FA(자유계약) 선수(박건우)도 서린 칼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두 초보 감독은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섰다. 이는 선수단에 던지는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력했다. 두 감독의 경고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 말소 이후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를 거듭했고 삼성의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팀 분위기도 나아지지 않았다. NC 역시 박건우를 제외하고 치른 경기에서 연패를 더 추가했다. 두 팀 모두 전반기 막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후반기까지 해당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두 감독은 코치, 감독대행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끌어 왔다. 감독대행 시절엔 팀 분위기를 잘 수습하며 시즌 막판에 좋은 성적도 거뒀다. 카리스마 효과를 톡톡히 본 두 사령탑은 감독이 돼서도 그 기조를 이어가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초보 감독들의 ‘엄벌 볼(ball)’이 지난해처럼 위기에 빠진 두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3.07.18 06:02
연예일반

[IS인터뷰] 소방팀 김현아에게 ‘불의 섬’은 현장이었다

“언제나 늘 현장처럼!”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소방팀 리더 김현아는 언제나 이렇게 구호를 외쳤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싸우자”, “이기자”도 아니고 “현장처럼”이라니. 김현아 소방장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구호에 관해 “우리가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 “사명감 되새겼다” 소방팀 구호의 의미김현아 소방장은 2013년 12월 소방관 옷을 입었다. 올해로 벌써 10년째.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김현아 소방장 역시 진압대원으로 일하고 싶지만, 현실은 구급대원이 늘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도 이따금씩 현장에 가면 어깨너머로 불을 끈다.김 소방장은 “소방관은 사명감을 가져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화마가 건물을 뒤덮고 있을 때도,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조해야 할 때도 소방관은 늘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섭다고 불길 속을 마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사명감은 필수다.“‘사이렌: 불의 섬’ 출연 이후 한 동료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누나 덕에 어깨에 소방관 뽕이 찼다. 잊고 있던 사명감을 다시 찾았다’고요. 그것보다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요. 가서 그 고생을 한 보람이 느껴졌죠.” 김 소방장에게 ‘사이렌: 불의 섬’은 현장이었다. 시민들을 위험에서 안전하게 지키는 게 일인 만큼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소방팀의 활약을 보고 신뢰를 갖길 바랐다.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는 숱한 과제들을 맞닥뜨리며 소방팀의 리더였던 김현아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여기는 현장”이라고.“처음 미션이 60kg 정도 되는 팀 깃발을 들고 갯벌을 건너는 거였어요. 갯벌에 발은 빠지고 깃발은 무거웠죠. 그때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었어요. ‘저 반대편에 환자가 기다리고 있다’고. 우물 파는 미션 때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시민이 매몰된 상태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어요. 사람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힘을 낼 수 있었어요.”사람을 구하는 일. 누군가를 탈락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되려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소방팀은 이 저력으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군인, 경호원, 스턴트맨, 소방관, 경찰, 운동선수 등 체력과 공격력이라면 어디 가서 뒤지지 않는 강인한 6개 팀 사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 척하면 척, 소방팀 팀워크의 비결소방팀은 6개팀 사이에서도 남다른 팀워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리더 김현아의 리더십은 다른 많은 팀들도 인정한 바다. 많은 팀들이 김현아 소방장이 자리를 비우거나 할 때를 소방팀을 공략할 적기로 판단하고 작전을 전개했을 정도다.김현아 소방장은 “내가 뭘 특별히 잘한 건 없다. 팀 동료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직급에 따른 서열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일을 하다 보니 가장 맏언니이고 직급도 높은 자신의 말을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줬다는 것이다.“리더십이라고 해주시면 그건 너무 좋은 표현이고요, 솔직히 저는 장난으로 ‘독재’라고 했어요. ‘소방팀의 독재자 리더 김현아’라고요. 잘 따라와준 동생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소방팀에서 리더였던 김현아 소방장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던 건 소방사 정민선 대원. 김현아 소방장에 따르면 자신의 ‘왼팔’ 같은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기지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며 남다른 팀워크와 끈끈한 신뢰를 보여줬다. 김현아 소방장이 나무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을 때 아레나전에서 그의 몫까지 여러 사람의 역할을 해낸 게 바로 정민선 대원이다.김현아, 정민선 페어가 처음으로 프로그램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건 첫 번째 기지전 때다. 경찰팀과 대치하던 김현아 소방장이 등에 지고 있던 목숨 깃발을 빼앗기면서 소방팀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신장이 177cm에 달하는 김현아 소방장이었기에 등에 있는 깃발을 뺏는 미션에선 당연히 그에게 이점이 있었음에도 허무하게 탈락해 버린 상황. 홀로 남아 3대 1의 대치를 한 정민선 대원 역시 안타깝게 목숨 깃발을 빼앗겨버렸다.김 소방장은 “그때 일로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고 웃으면서 “솔직히 말하면 게임에 적응이 안 돼서 그랬다. 깃발을 등에 지고 있다는 사실을 순간 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장면에서 정민선 대원의 눈빛을 보면 원망스러운 마음이 느껴지는데, 그 장면을 나도 참 좋아한다. 얼마 전에 우리끼리 ‘사이렌: 불의 섬’을 다시 봤는데 우리끼리 신나게 웃었다”고 덧붙였다. “저는 솔직히 탈락자 이름이 그렇게 쩌렁쩌렁 울리는 줄 몰랐어요. 아차했죠. 소방팀에서 두 명이 탈락했다고 방송이 됐으니 소방팀이 타깃이 될 거 아니에요. 아레나에서 민선이랑 같이 대기를 하는데 ‘군인팀이 기지를 점령했다’는 방송이 나왔어요. 어떤 기지를 점령했다고는 말을 안 해줘서 너무 불안했죠. ‘내 책임이 크다’고 사과헀는데, 민선이는 ‘괜찮다’는 대답을 안 해줬어요. 나중에 들어 보니 ‘원망스러웠다’고 하더라고요.”김 소방장은 그러면서 “솔직히 소방관은 나처럼 성격이 다혈질에 불 같으면 안 된다. 민선이처럼 침착해야 한다”면서 “소방관의 미덕은 순간적인 판단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있는데, 민선이는 침착하고 집중력이 좋은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여자 소방관’ 아닌 그냥 ‘소방관’말하는 것은 겸손하지만 사실 김현아 소방장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대원이다. 지난 2018년엔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남성 소방관들과 경합을 펼쳐 5단계 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최강소방관에 여성 대원이 도전한 건 김현아 소방장(당시 소방교)이 처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해 열렸던 ‘제13회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는 여자 시니어 A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김현아 소방장은 “소방관의 일은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는다. 나는 ‘여자 소방관’이 아니라 그냥 ‘소방관’”이라고 강조했다. “여자 소방관이 불을 끌 줄은 알아?”라는 혐오성 짙은 비난이 칼날처럼 다가오는 이유다. 김현아 소방장이 최강소방관 대회에 나가서 56명 가운데 54등을 했을 당시 한 뉴스 댓글에는 “우리 집에 불나면 넌 오지 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성 진압대원도 다 불 끄고 소방차 잘 올라타고 관창 잘 잡아요. 정말 똑같이 다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으면 자긍심에도 영향을 받게 되더라고요. ‘사이렌: 불의 섬’에 출전한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어요. 저희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사이렌: 불의 섬’ 방영 이후 김현아 소방장을 비롯한 출연진에겐 팬들이 생겼다. 김 소방장에 따르면 고등학생부터 20~30대까지 여성이 대부분이다. 남성 이미지로 대표되는 직군에 종사하며 존재하고 있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기회가 적었던 여성들이 ‘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크게 조명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으로 소방관, 경찰관, 경호원 등 관련 직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여성 청소년들도 체감적으로 늘었다.“굉장히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김현아 소방장은 “우리 프로그램이 젠더 갈등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무차별적인 여성 혐오는 남성들에게도 좋을 게 없다. 김 소방장은 “여성이 약하고 쓸모없다고 욕하는 세상에서 남성은 늘 여성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그건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민 여러분께 어떤 일이 생기면 저희가 반드시 달려가서 구해드릴게요. 소방관은 남자, 여자 모두 목숨을 바쳐 일을 하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사이렌: 불의 섬’을 통해 여성 소방관들이 조금 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1 05:08
NBA

더 어려진 ‘빅3’ 온다…브래들리 빌, 트레이드로 피닉스 합류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가드 브래들리 빌(30)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는 데빈 부커(27)·빌·케빈 듀란트(35)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수진을 구성하게 됐다. 미국 ESPN은 19일(한국시간) “워싱턴 위저즈는 올스타 가드 빌을 피닉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크리스 폴(38)·랜드리 샤멧(26)·2라운드 지명권이 포함된 패키지가 워싱턴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매체는 “거래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나, 빌은 선즈에서 부커-듀란트와 함께 새로운 빅3를 구성하기 위해 피닉스로 향한다”고 덧붙였다.이어 매체는 듀란트(2위) 부커(11위) 빌(17위)은 각각 NBA 250경기 이상 소화한 현역 선수 중 경기당 평균 득점 톱20 안에 든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각 선수의 경기당 평균 득점을 합하면 73.6점에 달한다.빌은 2012 NBA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워싱턴에 지명, 11시즌 동안 한 유니폼을 입고 평균 22.1득점을 기록한 슈팅 가드다. NBA 올스타 3회·All-NBA 서드팀 1회·NBA 올 루키 퍼스트팀 1회 등을 수상했다. 2022~23시즌에는 평균 23.2득점을 올리며 뛰어난 득점력을 뽐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빅3’다. 디안드레 에이튼까지 포함해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만큼 지출도 많다. 피닉스는 2023~24시즌 선발 4명에 1억 6300만 달러(약 2085억원)의 연봉을 지출하게 됐다. 계약 규모와 옵션에 따라 다음 시즌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폴은 결국 피닉스를 떠난다. 지난 2020~21시즌 피닉스에 합류한 폴은 팀의 11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함께 하며 웃었다. 특히 해당 시즌 NBA 파이널 준우승까지 거두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이듬해 피닉스는 구단 역사상 최고 승률(0.780 64승 18패)을 기록, 구단 첫 우승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PO 2라운드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 체면을 구겼다.2022~23시즌에는 ‘득점기계’ 듀란트까지 품었지만, 이번에도 PO 2라운드가 한계였다. 피닉스는 결국 그동안 팀을 이끈 몬티 윌리엄스 감독과 결별, 프랭크 보겔 전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폴 역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폴은 피닉스에서 3년간 평균 15.1득점 9.5어시스트 올스타 2회 All-NBA팀 2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우중 기자 2023.06.19 09:58
국가대표

[IS 부산] 홀로 빛난 이강인, 오로지 ‘팀’ 생각뿐… “좋았던 게 없었다”

이강인(22·마요르카)은 오로지 팀의 승리만을 갈망한다. 인터뷰 내내 ‘팀’과 ‘승리’를 강조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전보를 다음으로 미뤘다.경기 후 이강인은 “승리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다음 경기 더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 활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이강인은 공을 잡을 때마다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날카로운 킥과 탈압박은 발군이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보다 팀의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축구는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기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특히 조규성(전북 현대)과 호흡이 돋보였다. 이강인의 칼날 같은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여러 차례 페루 골문을 위협했다. 이강인은 “운동하면서 잘 맞춰가는 것이다. 가면 갈수록 더 함께 잘 맞춰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시안컵이다. 모든 선수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커리어 하이(6골 6도움)를 작성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의 요구에 관해 “항상 파워풀하며 공격적이고,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하신다. 수비적으로 강하게 해서 상대방에게 지지 않는 걸 원하신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루전에서 유독 돋보인 이강인이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고,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페루전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없었다. 제일 안 좋았던 것은 팀이 승리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는 승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다음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요르카에서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이적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행을 점치고 있다. 이미 개인 합의를 마쳤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강인은 “잘 모르겠다. (이적은) 미래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에 와있기에 대표팀에 집중하고 싶다. 나는 마요르카 선수다. 이적하면 대표팀 (일정이) 끝나고 이적하든지, 잔류하든지 하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부산=김희웅 기자 2023.06.17 06:31
연예일반

‘가면의 여왕’ 김선아♥오지호, 복수성공...완전한 사랑 이룰까

‘가면의 여왕’이 후반전으로 향해 갈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복수 스토리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이 도재이(김선아), 고유나(오윤아), 주유정(신은정), 윤해미(유선)와 송제혁(이정진)의 복수 전쟁으로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지난 23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의기투합한 ‘가면퀸’ 4인방이 제혁에 대한 복수의 칼날을 겨누며 스릴 넘치는 2막의 문을 활짝 열었다. 최강후(오지호)는 여자친구 재이의 복수를 돕기 위해 10년 전 사건의 비밀을 봉인해제하며 뜻밖의 반전을 안겼다. 여기에 미궁에 빠져 있던 엔젤스 클럽의 비밀이 밝혀지며 제혁은 궁지에 몰린 상황. 이에 복수의 시작점이자 해결의 실마리가 될 ‘가면의 여왕’ 속 주목해야 할 관계성에 대해 짚어봤다.#김선아, 이정진 복수 성공하고 ♥오지호와 해피엔딩 맞을까재이는 자신에게 몹쓸짓을 한 ‘가면맨’ 제혁을 향한 복수심으로 10년의 시간을 고통 속에 보냈다. 그런 재이의 곁을 10년 동안 묵묵히 지켜온 강후는 지친 하루를 보낸 그를 위해 정성 가득 담긴 라면 한 그릇으로 위로했다. 재이는 강간범 공소시효 만료와 함께 유정의 남편 제혁이 ‘가면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졌다. 공소시효를 만료한 재이는 전의를 상실했고, 그런 재이에게 강후는 “너 이 전쟁 멈추지 않을 거지. 절대 움추려 들지마. 네가 힘들면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내가 있으니까”라며 위로했고, 재이의 복수에 가담하기로 결심했다.그런가 하면 재이와 강후는 복수가 끝나면 영원히 함께 하자 약속하며 서로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강후는 재산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검사인 형에게 2401호 사건 기록을 건네받았고, 그날 밤 사건 현장을 촬영한 2대의 몰래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반전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제혁의 함정에 빠져 엔젤스 클럽에 감금당한 재이를 위기에서 구해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재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이 복수를 제 손으로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연 10년을 기다린 복수에 성공하고 강후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오윤아, 전 남편 이정진 처단하고 딸 되찾을 수 있을까교도소 출소 후 미국에서 새 삶을 살기로 한 유나는 운명처럼 다가온 제혁과 결혼해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10년 전 2401호에서 재이를 성폭행한 제혁은 미국에서 유나에게 접근해 자신의 잘못을 덮어씌웠다. 딸을 데리고 한국으로 도망친 제혁은 유정이 운영하는 재단 보육원에 취직했고, 급기야 유정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제혁의 치부를 알고 있던 유나는 딸을 찾기 위해 재이와 손잡았고, 두 사람은 엔젤스 클럽이 천사랑 보육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며 극강의 긴장감을 안겼다. 유나는 유정에게 극악무도한 제혁의 만행을 폭로하는가 하면, 딸 나나가 간이식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자 제혁에게 새로운 클럽을 만들 수 있는 통주시 땅을 주겠다고 유인했다. 친구들을 찾아가 지난 과오를 사과한 유나는 제혁을 자신의 손으로 죽여버리겠다고 선포하며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신은정, 이정진 향한 분노 폭발 '2401호 판도라의 상자 열까'전 약혼자 사망 이후 부모님까지 떠나보내고 힘겨운 시간을 보낸 유정은 보육원 팀장 제혁과 사랑에 빠졌다. 유정은 다정다감한 제혁과 결혼을 결심, 급기야 재단 이사장 자리까지 내어줬다. 그사이 제혁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났음에도 보육원에서 엔젤스 클럽을 운영하며 극악무도한 악행을 뻔뻔하게 이어갔다.유정은 자신의 남편이 재이를 강간한 성폭행범, 유나의 전 남편이란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배 속에 아이가 생겼음을 알게 됐다. 그는 친구들에게 제혁을 믿는다며 절교를 선언했지만, 자신 몰래 딸 나나의 목숨과 땅을 바꾸는 제혁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목격하고 말았다.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온 유정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현 아내인 자신이 제혁을 죽이겠다고 밝혀 다음 예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유선, 마약의 늪에 빠트리게 한 남편 신지훈 지켜낼까해미는 과거 유나와 함께 간 에이스바에서 선수 레오(신지훈)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나 레오는 10년 전 해미에게 마약을 판 장본인이었다. 해미에 대한 미안함에 속앓이해온 레오는 제혁의 함정에 빠져 다시 에이스 바에서 일하게 됐고, 해미 역시 제혁이 놓은 마약에 덫에 걸려 다시 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제혁은 수렁에 빠진 해미의 약점을 이용해 재이의 치부가 담긴 장부를 요구, 레오의 과거를 알게 된 해미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제혁과 얽혀야 했던 레오를 위해 반격에 나섰다. 과연 그가 제혁을 무찌르고 레오를 지켜낼 수 있을지 ‘가면의 여왕’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채널A 월화드라마 ‘가면의 여왕’ 11회는 오는 29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5.26 16:41
프로야구

송성문의 '복서 골절'과 이치로의 명언

말 그대로 황당한 부상이다.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7)은 지난 3일 1군에서 제외됐다. 4일 그의 상태를 전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중 (실책을) 자책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부상이 왔다"며 "(더그아웃) 뒤에 있는 스펀지 의자를 (손으로) 쳤는데 (안에) 쇠가 있었나 보다. 5일 수술할 거고 복귀까지 10주 정도 예상한다"고 말했다.송성문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7회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회 초 채은성의 평범한 3루 땅볼을 1루에 악송구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키움은 실책 이후 8회에만 3실점했고, 4-3으로 앞서던 경기가 4-6으로 뒤집혔다. 최종 7-6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송성문의 악송구로 자칫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이틀 연속 실책에 분을 참지 못한 송성문은 이닝 교대 때 의자를 손으로 내리쳤는데 오른 다섯 번째 중수골이 골절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중수골은 손목뼈와 손가락뼈 사이에 있는 손허리뼈다. 중수골 골절은 보통 단단한 물건을 가격할 때 발생한다. 복싱 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 '복서 골절'이라고도 부른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는 "중수골은 열 받아서 벽을 쳤을 때 부러질 수 있는 부위"라며 "혈액순환이 돌지 않는 곳이 아니어서 뼈가 붙긴 할 텐데 간혹가다가 정말 잘 붙지 않으면 철심을 박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칼날처럼 누가 밴 것처럼 부러진 거면 병원에서 (뼈가 붙는 걸)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송성문처럼) 수술하는 거면 지저분하게 골절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라리 깔끔하게 횡으로 금이 갔다면 나은데 지저분하게 분산돼 부러졌으면 빠르게 붙을 확률이 낮다"고 우려했다. 송성문은 키움의 주전 3루수다.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큰 무리 없이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했다. 홍원기 감독도 일찌감치 핫코너를 지킬 주전으로 그를 낙점했다. 그런데 개막 2경기 만에 탈이 났다. 황당 부상으로 사실상 전반기 아웃돼 키움으로선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키움은 선수단 규율에 따라 송성문에게 벌금 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벌금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현실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손해다.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는 선수 시절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했다. 시력 관리를 위해 TV를 시청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할 정도였다.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틈틈이 6인치(15.24㎝) 나무 막대로 발바닥을 지압하기도 했다. 철두철미한 그의 성격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3089안타를 때려낸 원동력이었다. 매년 큰 부상 없이 경기(통산 2653경기)를 뛰니 자연스럽게 기록이 따라왔다. 이치로는 은퇴 후 한 인터뷰에서 "저 선수는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좋은 선수였고, 아프지 않았다면 좋은 선수였을 거라는 얘길 하는데 결국 그것(아프지 않은 것)도 재능"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선수와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발생하는 부상은 경계해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좀 안타깝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겠지만, 프로선수로서 어떤 책임감도 이번 계기로 가져야 한다. 조금 더 성숙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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